교통약자라 하면 운전자 중에서도 교통환경에 취약한 노인, 임산부, 장애인, 초보운전자를 비롯해 유아를 동반한 운전자 등을 말한다. 나의 부모님, 아내, 아이, 친구 등 바로 유리 옆에 있는 이들이다. 그러나 아직도 교통약자라는 말에 대한 인식은 낮고 이들에 대한 배려 문화 역시 교통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교통사고 발생량은 해마다 줄고 있어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줄지 않고 늘어나고 있는 것이 바로 교통약자 관련 사고이다. 지난 한 해 어린이 안전을 위한 스쿨존에서 하루 평균 2건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조차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또한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 운전자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와 함게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도 점차 증가해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노인들은 시력이 저하되어 표지판이나 신호를 빨리 알아보기 어렵고 각종 돌발상황에 대처 능력이 약해져 안전운전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해마다 20만건이 넘는 교통사고로 인해 수천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는다. 이제는 IT, 반도체, 조선 등 세계 1위인 다른 분야에 비해 최하위권에 있는 우리의 교통안전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그 출발은 남을 배려하는 문호이며, 도로 곳곳에서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풍토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보자.

대구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정현희